한신평 "조선·호텔면세 '산넘어 산'...코로나19에 이자 폭탄"

입력 2022-03-14 17:42   수정 2022-03-15 02:01

이 기사는 03월 14일 17:42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조선·호텔면세·항공·유통·민자발전 등 5개 산업군이 시장금리 상승에 가장 취약한 업종으로 지목됐다. 저축은행, 신용카드·캐피탈사 등 제2금융권 금융사들 역시 금리 상승에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신용평가는 14일 미국 신용평가사 무디스와 공동으로 개최한 온라인 세미나에서 이같은 내용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발표했다. 한신평은 회사채를 발행하고 신용등급이 있는 203개 기업을 18개 산업 분야로 분류해 금리 상승의 영향을 분석했다.
항공, 호텔·면세업종 저신용 기업들 '요주의'
한신평의 분석에 따르면 전체 대상 기업의 상각전 영업이익(EBITDA)를 이자비용으로 나눈 배수는 작년 14배에서 오는 2023년에는 평균 10.8배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과 국내 기준금리 인상 영향 등으로 기업들이 부담하는 이자율이 작년 대비 올해는 1%포인트, 내년엔 1.25%포인트 씩 각각 높아지는 상황을 가정했다. 최악의 경우엔 금리가 추가로 0.5%포인트 더 오르는 상황을 가정하는 등 세 가지 시나리오로 나눠 분석했다.

조선업과 호텔·면세업은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최악의 상황은 벗어나지만 이자율 상승으로 심각한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조선업의 경우 지난해 마이너스였던 이자-이익 배수가 2023년에는 1.6배로, 같은 기간 호텔면세업은 2.4배에서 4.2배로 상승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항공과 유통업 역시 모든 시나리오에서 경영이 악화될 것으로 분석됐다. 항공운송업은 이자 비용이 늘어날 경우 같은 기간 이자-이익 배수가 5.6배에서 4.3배로, 유통업은 5.9배에서 5.1배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안희준 한신평 평가정책본부 연구위원은 "이들 업종 기업들은 재무건전성도 상대적으로 나쁘기 때문에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해운, 석유화학, 철강 업종은 올해부터 수급 안정화로 영업이익이 축소되면서 지표가 하락하지만 절대적인 수준으로는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유 업종은 이익이 소폭 감소하고, 자동차 역시 전반적으로 우수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메모리반도체, 디스플레이, 자동차부품, 의류 등은 금리 상승에도 지표가 매우 우수한 산업으로 조사됐다.
캐피탈社 최대 30% 이익 감소
금융업종에선 저축은행을 비롯해 신용카드사와 캐피탈사 등 제2금융권 금융사들이 조달금리 상승의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했다. 카드·캐피탈사들은 기업어음(CP) 등 만기가 짧은 자금조달 수단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의 예금 만기도 1년 이내가 77%에 달한다. 정부의 소상공인 채무상환 유예 중단 등으로 인한 악영향 우려도 나왔다. 2금융권 개인 고객 가운데 중·저신용자의 차주가 많고, 다중채무자 비중도 높기 때문이다.

금리상승 시나리오에서 캐피탈사는 내년 실적이 최악의 경우 작년 수준 대비 30.5%까지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최대 16.7%의 이익이 감소하는 신용카드사보다 더 나빠진다는 예상이다. 위지원 한신평 금융·구조화평가본부 실장은 "캐피탈사의 자금 조달 구조는 카드사에 비해서도 만기가 짧아 금리 상승시 부정적 영향을 크게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은행은 금리상승으로 가장 큰 혜택을 누릴 것으로 예상됐다. 보험업은 경우 장·단기 효과가 엇갈리면서 중립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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